
<전쟁터, Warfield> 2026, acrylic on canvas, 324.4x130.3cm

<Nostalgia> 2025, acrylic on canvas, 16x18cm

<연못이 있는 정원 Garden with Pond> 2025, acrylic on canvas, 14x18cm

<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In Raising a Child - I> 2025, acrylic on canvas, 53.0x45.5cm

<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In Raising a Child - II> 2025, acrylic on canvas, 53.0x45.5cm

<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In Raising a Child - III> 2025, acrylic on canvas, 53.0x45.5cm

<노란튤립, 세월호 Yellow Tulip - Sewolho> 100x40cm oil on canvas 2025

<보라튤립, 이태원참사 Purple Tulip - Itaewon Tragedy> 91x51cm oil on canvas 2025
올해 봄에, 어지러운 형국에 너절해진 마음으로 더는 그림을 그릴 수 없어 붓을 못 잡다가 마음에 진 응어리를 풀어내는 방법도 그리는 것밖에 알지 못하는 나는 꽃을 그렸습니다. 내 마음이 아픈 것은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고 살려고 발버둥 치는 심정으로 그린 꽃이었는데, 그렇게 흐드러진 꽃 앞에서 좋아 웃는 사람들을 보니 신기하게도 나의 마음이 나아졌습니다. 그들의 기쁨이 나에게로 전해져 슬픔이 옅어졌습니다.
슬픔에 대해 생각하던 게 때마침 4월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올렸고, 곧 이태원참사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. 까루나선생님이 계속 튤립을 그리고 계셨기 때문에 산책길에 만난 튤립을 한참 동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. 그러다 별처럼 핀 노란 튤립은 '종이접기' 같다는 생각이 노란 종이배로 이어지면서 세월호에 대한 그림은 노란튤립이 되었습니다. 연작 형식으로 이태원참사는 보라튤립이 되었는데, 그날 밤 가족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집을 잎새 아래 그려 넣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, 이렇게라도 그들의 슬픔을 덜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완성했습니다.
다른 사람의 슬픔이 전해지려 할 때, 내 마음도 아파질까 두려워 뒷걸음질 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지만 힘겨워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며 전해지는 슬픔을 받아 나누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.